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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리(NARI)가 지나간 제주도..
My Talk/Everyday : 2007/09/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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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퀴가 한 번 쓱 하고 지나간 듯한 모습 같다..

11호 태풍 나리(NARI)는 육지뿐만 아니라 제주에도 많은 피해를 주었다.
나는 설마..
제주도의 내 집.. 내 동네에서 이런 광경을 마주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트럭과 자동차들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
도로가 물에 잠기어 길이 막히는 모습..
우리집 현관 바로 앞까지 물이 들어와 침수 직전까지의 상황등..
정말.. 제주 일부 저지대 지역 혹은 TV에서나 보던 일이었다..
그런 모습들을 내 방, 내 집,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보게 될줄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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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위치는 침수라는 단어 자체가 일어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었는데..
이런 일을 일으킨 범인은.. 바람이었다..
물이 흘러내려 빠져야 되는 상황에서 거센 바람이 동네의 거리사이에서
역으로 회전을 하여 그 바람결에 빠져야 되는 물들이 그 바람을 타고 역류한 것이었다..
잠시 찼던 물이 빠지는듯 하다가도
바람이 역방향으로 거리를 가로지르며 물을 다시 거리로 끌어올려버리고..ㅡㅡ;

한창 비가 올 무렵 행여나 걱정되는 마음에 옥상에 올라가 보았다..
난 그 곳에서.. 정말 살아있는 바람의 힘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비로 인하여 옥상의 배수구가 막히어 옥상 전체가 물이 잠기 상태였는데
정말.. 정말 희한하게..
한 가운데가 동그란 모습으로 물이 갈라져 있는 것이 아닌가..
무슨 모세의 기적도 아니고..ㅡㅡ;;
마치 바람 그 자체가 그 곳에 서 있는것 같았다.
나는 순간 멈칫하엿지만.. 이 정도쯤이야 하며 그 가운데로 다가갔다..
아.. 그것은 나의 실수였으니..
동그란 그 원의 가운데로 들어서서 잠시 버티어지는가 싶더니
내 머리위에서 내려오는 바람의 충격파가..
헉.. 그 압박과 충격에 나는 쓰러지고 아스팔트위로 뒹굴고 말았다.. ㅡㅡ;;;
그건 정말이지.. 누군가(?) 내 머리위에서 크나큰 손바닥으로 내리치는 느낌으로
더이상 옥상위에 있지 못한채 황급히 옥상에서 내려오며 뒤를 잠시 돌아보는데..
바람이 살아있는 모습으로 그 곳에 서 있었다..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일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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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태풍이 지나가며 거리가 잠기고 정전이 장시간 되는 등의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다행히 집은 침수 직전에 물이 빠지고 가족중에는 다친 사람은 없었다..
동네 아저씨 왈.. 이런 일이 일어날 곳이 아닌데..ㅡㅡ;;
어머니 역시 신기한 눈으로 파도에 뒤집어진 차들을 바라보기도 하고..ㅡㅡ;
나 역시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태풍 나리는 그렇게 제주를 지나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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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김Su 2007/09/18 10:44 PERMALINKMODIFY/DELETE REPLY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 BlogIcon 마이 2007/09/19 20:13 PERMALINKMODIFY/DELETE
      김Su님 감사드립니다..^_^
      정말 제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줄이야.. ㅡㅡ;
      침수 직전까지 걱정도 많이 되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견디어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오늘도 저희 동네에서는 피해가 심했던 곳은 아직 복구중이네요..
      김Su님이 계신 곳은 피해가 없으셨는지요?..

      자연속의 사람은 정말 작은 존재라는걸..
      새삼스레 다시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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